씨앗만 제대로 심어도 수확률이 확 달라집니다.
상추 키우기 어렵지 않다지만, 싹이 안 트는 이유는 대부분 같은 실수 때문이에요.
처음부터 시기와 간격만 틀려도 씨앗이 흙 속에서 끝날 수 있습니다.
1. 상추 씨앗은 뿌리는 게 아니라 ‘올려두는 것’
상추 씨앗은 광발아성(빛을 받아야 발아하는) 씨앗입니다.
즉, 깊이 심으면 싹이 안 나요.
- 흙 위에 가볍게 ‘톡톡’ 올려두고
- 살짝 덮을 정도로만 흙을 뿌리거나, 덮지 않아도 됩니다.
손가락으로 꾹 누르거나 1cm 이상 파면 거의 실패 확률이 높아져요.
2. 심는 시기|봄·가을이 가장 좋습니다
가장 잘 자라는 시기:
- 3~5월 봄
- 9~10월 초가을
이때는 기온이 15~25도 사이로 안정적이고,
햇빛도 적당해서 발아율이 매우 높습니다.
여름에는 고온 시들음, 겨울에는 발아 지연이 발생하니
가능하면 봄/가을에 시작하세요.
3. 간격은 넓게, 줄 간격은 더 넓게
상추는 처음엔 작아 보여도
금방 잎이 넓게 퍼집니다.
씨앗 간격: 약 4~5cm
줄 간격: 약 10cm
좁게 심으면 잎이 겹쳐서 숨이 막히고,
통풍이 안 돼서 벌레·곰팡이 생기기 쉬워요.
너무 붙으면 솎아내기도 어렵고, 나중엔 거의 다 버리게 됩니다.
4. 물은 흙 위에 부드럽게 뿌려주세요
씨앗이 워낙 작기 때문에
세게 물을 뿌리면 떠내려갑니다.
- 첫 3일은 스프레이 분무기나 젖은 천으로 관리
- 싹이 난 후에만 일반 물뿌리개 사용 가능
저는 첫날에 그냥 물을 부었다가 씨앗이 전부 구석으로 밀린 적 있어요.
5. 발아 후 솎아주기도 중요합니다
싹이 올라오면
약한 싹, 겹쳐 자란 싹은 과감히 솎아주세요.
솎지 않으면
- 성장이 멈추고
- 곰팡이/진딧물 등 병해 확률이 급격히 높아집니다.
옮겨심기도 가능하지만, 초보자는 그냥 솎는 게 더 안전해요.
마무리
상추 씨앗은 얕게, 넓게, 조심스럽게 심는 것이 핵심입니다.
시기만 맞추고 물만 조심해도, 발아 성공은 어렵지 않아요.
첫 수확의 시작은 바로 이 심는 순간에 달려 있습니다.